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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 돌아온 [빛나는 여름潤夏] 콘서트 1일차 후기

아침부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오늘,

출근길이 너무도 멀었지만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들으며 무사히 출근을 하고

무려 네시반에 그냥 뛰쳐나와버림 ㅋㅋㅋㅋㅋㅋㅋ(본디 퇴근은 여섯시이거늘...)

오늘이 무려 윤하 콘서트날이다 이말입니다

사실 저에게 빛콘은 정말 의미가 큰게

일단 저의 첫 콘서트가 빛콘이였고,

그때 당시 저는 고3이였으며(...)

그 때 우리(윤하와 나 ㅎ)가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때의 Lost stars와 My song and... 그리고 Hope는 가슴 깊숙히 자리잡고 있지요.

그리고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정말 많은 일들과 고민이 있는 올해이지만 이렇게 힘을 얻어 한발짝 나아아고 있나 봅니다.

제가 윤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누구보다 빛나는 별과 같은 사람이면서도,

또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싶기도 하고

물론 그만큼 관심있고 좋아하니까 느낄 수 있는 면들이 있겠지요.

하여간 이렇게 암울한 여름을 밝게 비춰 줄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간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잔잔한 울림을 얻어 온 기분이네요.

 

저는 이번 앨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계'에서는 윤하의 목소리의 따뜻한 면이 너무 잘 드러나서 좋고,

'Lonely'는 '나는 원래 눈물이 참 많아서, 음 낮이든 밤이든 또 슬퍼와요' 라는 가사가 너무 공감이 가며,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뭐라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어려운 일'은 잔잔한 피아노라인이 너무 좋고, 거기에 더해 오는 멜로디와 가사의 울림이 조화롭고

'Rainy Night'은 감정을 절제하다가 한번에 터트리는것도, '기다리는 건 이 비 일까 그때 너일까' 라는 가사도

그냥 앨범이 좋은 점들 투성이입니다.

사실 STABLE MINDSET이라는 앨범명이 어떤 의미일까,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해 보았어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떤 일을 겪어도, 어떤 슬픔이 찾아와도, 이겨내고 마음가짐을 되찾을 수 있다..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과정에 있기도 하고, 덕분에 위로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고맙다는 말도 전하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러고보니 팬싸가서 이걸 물어볼껄 그랬...)

 

이런 앨범 발매 직후의 콘서트라,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죠.

덕분에 처음으로 같은 콘서트의 티켓을 세장을 샀습니다(...)

 

콘서트장은 정말 좋더군요.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쾌적하고, 울림이 약간 있지만 나쁘지 않고.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첫 콘서트가 시작됩니다.

 

Lonely로 시작하길래, 이번 앨범을 다 부르고 시작하려나 싶었습니다.

근데 그건 아니더군요. 쩝.

처음 들어보는 이번 앨범 라이브. 특히 사계에서 그 따뜻한 음색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초반에 약간 긴장하신거 아닌가 싶어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뜬금없이 나오는 '널 생각해'

정말 오랜만에 듣는 노래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더군요.

오늘 윤하가 했던 멘트들 중 이런 말이 있었지요.

그 곡을 쓸 땐, 부를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노래가, 가사가 더 공감이 가고, 다른 의미가 느껴진다고.

저는 원래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그닥 열심히 듣는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주로 공부할 때 노래를 듣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통학길에 노래를 많이 듣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가사가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거기에 또 전에는 하지 못했던 많은 경험들이 쌓이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다보니 노래에서 전에는 느껴지지 않던 감정들이 느껴지더라구요.

널생각해 또한 그랬습니다. 오늘 들으며 또 새로운 느낌이 들었네요.

 

그리고 세션분들이 퇴장하시고 혼자 무려 네곡이나 한다고 신나서 시작한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Paris in the rain.

사실 이곡은 윤하가 열심히 루프스테이션 온힘을 다해 꾹꾹 누르던 거랑,

하면서 뿌듯해하는거 보면서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 노래는 좋았다 말고 잘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ㅎ

그저 건반과 목소리로 그렇게 아름답게 곡을 완성할 수 있다는 데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연애소설 피아노버젼과 오서맑, 소나기.

오서맑은 제가 노래방에서도 부를 만큼(!) 좋아하는 노래라, 역시 좋게 들었는데

소나기는 흠.

보컬에 더 집중된 느낌이 좋기도 하면서, 그 드라이브 걸린 일렉기타 소리가 없으니 허전한 느낌을 지우긴 힘들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언제 또 들어보겠습니까.. (언제긴 일요일이지 ㅎㅎ)

 

'기다리다 미워하다 사랑하다 죽겠어

돌아가길 바래 아직 사랑해'

라이브로 몇번 들었지만 들을때마다 여전히 좋은 미사기도 불러주시고

 

또다시 전혀 예상치 못한 sunflower

닥터스 드라마 참 재밌게 봤었는데

갑자기 윤님이 OST 부르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지요.

힘든 과거를 가진 여주가 그걸 이겨내고 이뤄내는 이야기...대충 그런 내용...의 여주 테마곡이였습니다

음원보다 오늘 들은 버전이 훨씬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숙제검사시간...인데 아무도 안부르더라구요 ㅠㅠ

속으로만 혼자 흥얼거리고...

마이니치는 가사를 많이 못외웠지만

무지개저편은 정말 열심히 외웠지 말입니다... 같이 부르자구 했던거 같은데 ㅠㅠ

다음 콘서트에서는 다같이 부를수 있기를...

그래도 이때쯤부터 윤님 목소리가 좀 더 풀린건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나저나 무지개 저편도 가사 외우며 알게된 거지만, 가사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콘서트때도 언급하셨다싶이

'세상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빛으로 가득하지'

굉장히 슬프면서도 또 희망을 노래하는 노래라서 그런지

가사를 알고나니 들을때마다 울컥하는 것 같아요.

2010년에 나온 노래니.. 10년이 지난 목소리로 들으니 더더욱 와닿는 느낌이였습니다.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만으로도...

 

그리고 우산 연애조건 마송앤 때창도 조금 하고

제가 한때 가장 좋아하던 노래인 home도 듣고(아마 저는 라이브로 처음 듣는 것 같아요...)

비가 내리는 날에는 도 듣고

그랜드피아노와 루프스테이션과 함께한 Rainy Night으로 마무리..

연애조건이랑 마송앤은 떼창 정말 좀 더 다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구...아무래도 다른 떼창할 만한 곡들이 없으니..

비가내리는날에는 라이브는 정말 어떻게 저 노래를 저렇게 깔끔하게 라이브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이번 콘서트의 가장 좋았던 점이라면 모든 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

이게 오히려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이게 정말 좋았습니다.

우선 편곡을 한다고 음악적으로 부족해진 면이 있는 건 절대 아니고,

평소에, 음원으로 전혀 들어볼 수 없는 버전이니까요.

게다가 자리도 딱 눈높이에 단차가 커서 가리는 것도 없어서 좋았고, 많은 곡들에 스트링(첼로)가 들어가서 더 풍성한 느낌을 더한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다만 첼로 소리가 살짝 묻히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기도 하고,

포토타임 주고 나서부터 노래할때도 너무 셔터소리가 많이 나는거 ㅠㅠ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엔딩은 약간 뭐랄까

신박하다고 보면 신박하고 띠용하다고 보면 띠용한?

약간 공포스럽기도 하고...

한껏 희망적인 이야기들, 화이팅하는 이야기들을 했는데

갑자기 이런 곡을 엔딩으로, 이런 분위기로 끝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지 다음회차를 보면서 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쓰네요.

후기는 휘발되는 기억을 붙잡아 주니까요^^

그만큼 기억이 휘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좋은 공연이였다고 생각해요.

아직 저에게 이 콘서트를 볼 기회가 두번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다만 이전 콘서트들을 여러번 간다면 두번째, 세번째는 뛰어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갈텐데

이번에는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가면 좋을지, 생각이 많아지긴 합니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가야 더 많은 걸 느끼고 올 수 있을지.

 

고민은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 너무 수고했고 푹 쉬고 목 관리 몸 관리 잘 하시길 바라요!

곧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