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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80523 한양대학교 대동제 윤하 5pic
  3. 180513 뷰티풀 민트 라이프 윤하 15pic
  4. 180310 윤하 5집 발매기념 앵콜 콘서트 RescuE 26pic 2
  5. 180120 고양 스타필드 윤하 5집 RescuE 발매 기념 팬사인회 42pic 1
  6. 2018.01.14 당산 TCC센터 윤하 5집 RescuE 발매 기념 팬사인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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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덕이다.

뭐 말안해도 당연한거라 새삼스레 들리겠지만은


내가 처음 윤하 팬이 된건 아마 초등학교 6학년때쯤?

그때 문득 윤하라는 가수가 생각이 났고 

윤하 노래를 엄청 많이 알게 됬고

들으면서 소위 말하는 [입덕]을 하게 되었다.

뭐 이 얘기는 따로 하도록 하고,

윤하 팬이라고는 하지만 순수클린황족음빠였기 때문에,

그냥 윤하 콘서트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살았을 뿐,

그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행사가 있고 이런 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았다.

그냥 앨범이 나오니까 사고, 듣고...

나름 학창시절에 남들보다 조금은 더 공부를 일찍 오래 한 사람이라,,

게다가 '학생이 무슨 콘서트냐'는 약간은 보수적인 부모님의 말에

부모님의 말을 거스를 수 없던 순한 양 같던(?) 나는 콘서트는 물론이고 다른 오프에 관심을 갖는 것 조차 사치였다.

뭐 중3 전까지는 인터넷을 하루에 한시간 하지도 못했으니 뭐..


그나마 한번 간 콘서트가 2016년 여름, 고3 여름방학 특강을 쨰고 간 소극장 콘서트였다.

그때는 정말 절실했다.

고등학생이 되고도 기숙사에 방학특강에 시달리던 나로서는 콘서트는 꿈도 꾸지 못하고

5집이 언제 나오나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간간히 오프 영상 올라오는 것만 보고 있었는데,

정말로 이번 콘서트를 가지 않으면 한동안 윤하를 못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엄마한테는 이미 대학을 간 친구가 표를 사놔서 같이 가자고 했다고 말하고,

내가 연석을 예매해서(훗)

가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해 연말콘서트는 없었다,,,


뭐 그래도 17년 한해동안 건대 축제, 입실렌티, 썸데이페스티벌, 경희대 국제캠 등등 여러군데 돌아다니며

꽤 많이 보긴 했다.

그런데 또 연말콘서트에 가족 여행 일정이 겹쳐서 연말콘을 못감 ㅡ,.ㅡ

아까 말했죠? 부모님 약간 보수적이시다고

그래서 절대로 가족이 우선임ㅎㅎ

여행 취소도 안되고 전날 늦게라도 비행기 있으면 알아서 하라는 허락 겨우 맡아냄..

그래서 내가 연말콘 돌출1열 바로앞자리 예매해놓고 비행기표 하루만 땡겨서 나만 일찍 와서 어떻게든 보러 가려고

여행사에 전화하고 아시아나항공에 전화하고,,

근데 표가 없다네,, 나는 진짜 콘서트가 30만원짜리 콘서트가 되도 가고 싶었는디,,


그렇게 많은 애환이 담겨있던 지난 덕질의 시간이 지나고

팬싸라니!

팬싸라니!!! 

팬싸라니!!!!!!!!!!!!!


근데 어?

나 그날 시골가는데 어?


야 고윤하!!!!!!!!!!!!!!!!!!!!!!!

라고 마음속으로 10만번 외치던 찰나

일욜 팬싸가 뜨고,,

이건 죽어도 가야 되! 라는 마음으로

당장 여의도로 뛰어갔다,,,

(뛰어간건 아니고 버스타고 한시간 반정도 간듯)


절대로 떨어지면 안됐기에

다들 팬싸컷 0.1장이다 뭐다 해도

2장 샀다.

3장 사고싶었는데 두장만 샀다. 또 살일 있을꺼 같아서.(오져따)

그리고 당ㅋ첨ㅋ

그자리에서 바로 KTX 예매함ㅋㅋㅋ

당첨 안될지도 모르지만 되면 바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

내려가기전에 편지도 쓰고 앨범도 챙기고 카메라도 챙겨서 내려갔단 말야

덕분에 바로 광주에서 당산으로 직행ㅋㅋ


올라오는길에 무슨 말 할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사실 당발한날 밤부터,,너무 떨려서 잠이 안와서 생각 되게 많이 했다.

또 생각하다보니 편지랑 겹치고 뭐하고,,

생각하다 잠들고, 그래서 다시 기차에서 핸드폰에 메모하면서 정리했다.

하고자 했던 말은 대강

1. 누나 너무 이뻐요,,

2. 저 누나보다 10살 어림ㅋ

3. 근데 시골에서 바로 올라오느라 꼴이 엉망이라 아마 그렇게 안보일듯ㅋ(물론 평소에도 20대 초반으로는 절대 안보임)

4. 감기 괜찮냐, 몸조심해라.

5. 아침 알람이 퍼레이드인데 베이스 소리가 너무 좋다.

6. 콘서트 못가서 너무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7. 내년에 스물두번째길 들으면서 군대가야하니까 올해 많이 보자

정도였다.

진짜 무슨 학교 발표하는것도 아니고 이거를 대본마냥 써가지고 달달 외우고 있는 나란놈,,.

근데 어떡해? 원래 그냥 사람앞에서 이야기하는것도 잘 못하고

특히 그게 여자라면 더 그렇고

생각만 해도 떨리는 윤하 앞에서 얘기를 해야 하는데?

(예혀 ㅆ덕...)


그래서 이렇게 쓴걸 들고 그 근처 이디야에 잠깐 있다가

번호표 1시부터 뽑는다길래 10분인가에 그냥 빨리 가기로 결정.

마음이 불안해서,, 그 자리에 있어야 할것만 같았음,,

그래서 갔더니 왠지 여러번 본듯한 분들이 계심ㅋㅋ

내가 오프 그렇게 많이 다니지도 않았고

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들이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에 많이 있던 분들 정도는 알아보지,,ㅋㅋㅋㅋㅋ


근데 번호를 뽑았는데

72번,,읭?

너무 뒤인데,,


뒤이면 문제인게 내 차례 전까지 정신을 못차림 ㅠㅠㅠ

그래서 초반에 사진 좀 찍다가,, 떨리고 정신없어서 카메라 집어넣어버림ㅋㅋㅋ

월향님이 번호 바꾸자 했을때 바꿨어야 했는데,,5번은 너무 앞이자너 ㅋㅋ

쨌든 뭐 그래서 윤덕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 커뮤니티' 사람들과도 안면좀 트고,

그러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내 차례가 되었다.

와 진짜 내 앞사람 하고있는데 심장이 나대;;

대학 면접 볼때도 내가 이렇게 떨진 않았는데;;

그때 생각하니 지금도 떨리네 큼큼


그래서 앞분 가시고, 윤하가 날 쳐다보면서 인사한다.

그리고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그리고 자리에 가서 앉는데

앉을때까지 ㄹㅇ 아무 생각도 안남..

무슨말 할지 다 까먹은데다 긴장해서 목소리도 잘 안나와서

기껏 한다는 말이 개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윽..심장에 무리가.. 


와 진짜 내가 말해놓고도 미친놈인가 싶었다

그래도 일단 말했으니 뭐..


: 아흨ㅋㅋㅋ무슨소리에요ㅋㅋ 


ㄹㅇ 누나 나도 뭔소린지 모르겠어요

근데 심장에 무리가 간게 맞긴 함ㅇㅇ


: 아니..누가 머리 크다고 하는지 모르겠네.. 


이것도 ㄹㅇ

저번에 히든트랙 오프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ㄹㅇ 사람이 이렇게 쪼꼬맣수가 있는 건가 싶었다.

누나 편지에도 썼지만 살좀 찌워요...


:ㅋㅋㅋㅋㅋㅋ아이구...(싸인) 


하면서 싸인을 하는데,

이 싸인이 이대로 끝나면 나는 이대로 내려가겠다 싶었다.

이게 몇년만에 온 기회인데,,

그래서 진짜 머릿속을 쥐어짜냈더니 뭔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두서없이 그냥 말했,,,


: 제가 누나보다 딱 열살이 어리거등요.. 


ㄹㅇ 앞뒤 맥락 하나 없지만

역시 (전)라디오 진행자라 그런지

능숙하게 받는다.


: (굉장히 놀람)아 진자요~?(하면서 OOO님 을 재빨리 꽉찬 하트로 바꿈,,) 


능숙하게?

내가 "아 진짜요?"를 당할 줄이야 ,,

그나저나 저 하트로 바꾼거 ㄹㅇ

저의가 무엇입니까

제가 이번주 토요일에 꼭 물을 것입니다

대답 준비하세요


: 근데 나이를 누나랑 꺼꾸로 먹은것 가타요,, 

: 오~열살이면은 스물하나에요? 

: 스물한살이요 

: 오~그렇구나~ 


하고 또 내려갈 각이 한번 더 나왔음.

하지만 난 내려가지 않는다!


: 제가 그 원래 경기도에 사는데 시골에 내려갔다가 오늘 올라와서 더 상태가 안좋네요 ㅠㅠ 어제 내려가서 어제 팬싸 못가고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일있어서 못갔거든요,, “아 이누나 나랑 안맞나” 싶었어요,, 


(솔직히 탈덕뽐뿌 오긴 함. 물론 이제 절대 탈출 못함)


: 그랬구나,,에유 자주 봐요~ 언제 또 올꺼에요?(손잡으면서) 


와 진짜 미쳤어

손잡아줬어으어엉러먀러니ㅏㄹ

손잡으면서 눈마주치는데

나 이미 죽었다,,,


: 팬싸 또 하시면,,올께요,, 


ㄹㅇ 당황해가지구 더듬으면서 말했자너..

원래 인천 베란다 당첨된거 자랑하면서 그때 보자구 할려 그랬는뎁

뭐 결과적으로는(아직 결과 안나왔어 임마) 맞는 말이 되었다:)


: (앨범 주면서 가라는 눈치) 


이미 죽은거 필사적으로 막 생각난 말 더 하고 가기로 결심


: 아 그리고 요즘 아침에 알람을 퍼레이드로 해놨거든요..그 이어폰으로 들을땐 잘 몰랐는데 스피커로 들으니까 그 처음에 배이스,,소리 있잖아요 

:응응 

: 그게 너무 좋은거에요.. 

: 신나지 

: 그래서..베이스 치게 생겼어요.. 

:으흐흐흐흫 

: 4집에 노리밋 때문에.. 

:응으응ㅇ 

: 드럼소리 너무 좋아서..요즘 드럼치거든요.. 

:아핳ㅋㅋ그랰?ㅋㅋ 드럼이랑 베이스는 같은거니까ㅋㅋ 그래요 고맙습니당 


이렇게 개미소리로 말 더듬으면서 하는데

그래도 계속 웃으면서 쳐다보면서 맞장구 쳐주는데 쏘스윗,,

덕구 진짜 죽는다 죽어;;

여자들이 얘기할때 말끝에 맞장구 치면서 들어주면 좋아한다던데

그게 뭔지 손수 깨닫고 옴ㅋㅋ


: 말 잘 못할꺼같아서..좀 적어왔어요.. 

:고마워요 꼭 읽을께요 잘가요~


진짜로 말 못한다 나,,,

너무 긴장해서 쭈구리 됐자너

그래도 준비한 내용의 70% 정도는 한거 같아서 만족했다!

근데 올라가기전에 하루형한테 윤하랑 사진 찍어달라고 그랬는데

그걸 까먹고 그냥 내려온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오면서 생각나서 엄청 뻘쭘하고 아쉽고 하루형한테 죄송하고 하...

덕구야 정신차리자!

진짜 윤프로 계속 찍었으면

나는 아무말도 못해서 자동편집이었음ㅋㅋ


그리고 좀 진정된 마음으로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헿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다정하게 쳐다봐주는데

진짜 심장 멎을뻔;;

저 눈빛, 표정 정말 배워오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이렇게 귀여운 모습도 있다.

(들켰? 뭘봐!)

사진찍으면서 크롭 미러리스에 조리개도 왕왕 어두운거라

노이즈에 엄청난 한계를 느끼고

그냥 풀프에 고정조리개 망원렌즈를 구매하기로 결정!

하는 덕구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연애도 안하는 내가 열심히 알바해서 모은 돈

어디에 쓰겠냐 윤하 보고 사진찍는데 쓰지 ㅎ


근데 갑자기 또 팬싸공지 ㅋㅋ

윤하는 자주 보자던 약속 지켰으니

나도 다음 팬싸 또 하면 간다던 약속 지켜야지!우헿

어..근데 나 그럼 카메라...

하면서 급히 카메라 주문하고 렌즈 중고거래 잡고..

근데 카메라 재고 없데 ㅋㅋㅋ그걸 결제하고 24시간도 지나서 알려줘 ㅋㅋㅋ

뭐 우째..렌즈만 그냥 받고 바디 렌트해서 가야지..


여튼 뭐 그래서

윤하가 나를 기억하든 못하든

내 기억속에는 영원히 남을 하루였던듯 싶다

거기에 사람이 몇명인데 이 쭈굴이를 기억하겠냐 ㅋㅋ

원래 가수와 팬의 관계가 그런 거니까,

이렇게 팬들과 소통하고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우리 얘기 하나 하나 들어주고

게다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ㅎ


우리 만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우리가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그거라도 확인시켜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게 팬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아닐까.


그나저나 후기에 글밖에 없네 쩝

긴장해서 번호표 찍는것도 까먹었다야;;